젠더, 페미니즘, 퀴어, 정체성 정치 등의 주제에 대해 가장 급진적이고 과감한 글을 쓰는 1992년생 트랜스젠더 작가 안드레아 롱 추는 2018년 〈여성을 좋아한다는 것에 관하여〉로 혜성처럼 떠오른 이후, 미국에서 새로운 시각을 지닌 비평가로 주목받았다. 도발적이고 날카로운 비평과 에세이로 2019년에 람다문학상 트랜스젠더 논픽션 최종 후보에 오르고, 2023년 퓰리처상 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도 2023년 출간된, 퀴어 페미니즘을 다룬 《피메일스》가 퀴어 페미니스트 독자들 사이에서 컬트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추가 발표한 비평과 에세이를 모은 첫 비평집 《권위》는 그가 단지 ‘트랜스젠더 작가’가 아닌 전방위적 ‘비평가,’ 나아가 ‘공적 지식인’으로 활약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책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백래시와 파시즘이 몰아치는 정치적 혼란의 시대에, ‘정체성 정치’를 넘어 거침없이 예술작품의 정치적인 면을 논하며 세계와 예술을 연결하고 ‘지금 여기’의 예술의 쓸모를 꿰뚫는 신진 비평가가 제시하는, 이 시대 문화비평이 나아갈 길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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