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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희미한 존재들

출판사
동녘
저자/역자
김고은 지음
분야
사회과학
인문학
에세이
출간일
2026/02/10
보도자료_너무 희미한 존재들.hwp
2.1 MiB
‘은둔고립청년’. 사회적 고립이나 장기간 은둔 상태에 놓인 청년을 지칭하는 이 단어가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고 있다. 2023년 조사 통계에 따르면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집이나 방 등 한정된 장소에 머물러 있는 은둔고립청년의 수가 54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숫자에 속하는 이들만이 ‘은둔고립청년’일까?
‘관계’를 지금 여기의 핵심적 화두로 붙들고 동양고전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는 ‘유학자’인 저자 김고은은 ‘존재클럽’이라는 은둔고립청년 커뮤니티에서 인터뷰 워크숍을 진행하며, 청년 당사자이자 고립 경험 당사자로서 또래 은둔고립청년들을 만났다. 그 경험 속에서 저자는 은둔고립의 경험이 특수한 경험이 아니며, 특히 공동체의 부재가 일반적인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함을 깨닫게 됐다.
책을 시작하며 저자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방법론을 이야기하며, 이 책이 학제적인 연구방법을 통해 쓰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힌다. 대학을 중퇴하고 인문학 공동체에서 배움을 이어오며 저자는 공부란 일상에서 세상을 만나는 일이고, 그것을 자신의 일상 안으로 가져와 곱씹으며 익히는 일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러기 위해 저자는 대상과 거리감을 유지하며 분석하는 방법이 아닌, 관계와 맥락에 녹아들고 그것을 자신의 삶 위로 가져와 만나는 방법으로 은둔고립청년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인류학자 샹바오(項飇)가 언급했던 ‘향신(鄕紳)’이라는 중국의 지방 관리처럼, 저자는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고 관계를 가꾸면서 은둔고립청년의 경험을 공부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은둔고립청년의 직접적인 목소리와 대화가 담긴 인터뷰와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통찰을 담은 글이 어우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