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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다 죽은 여자들

출판사
동녘
저자/역자
경향신문 여성서사아카이브 플랫 지음
분야
사회과학
여성학/젠더
출간일
2025/07/25
보도자료_헤어지다 죽은 여자들.hwp
3 MB
내란 수괴 혐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드디어 법정 앞 포토라인에 섰다는 소식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2025년 5월 12일 오전 10시경, 동탄 신도시의 한 아파트 건물 앞 바닥에서 피를 흘린 채 사망한 여성이 발견되었다. 두 손은 뒤로 결박되어 있었고, 머리에는 검은 복면이 씌워져 있었다. 흉기에 최소 10여 차례 찔린 흔적을 남긴 이 피해자는, 사망 전 전 남자친구를 9번이나 경찰에 신고한 이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른바 ‘동탄 납치 살인 사건’은 사건 16일 이후 화성동탄경찰서장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반짝 주목을 받았지만, 어찌 보면 흔하디흔한 사건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친밀한 관계’인 남성 파트너(전남편 및 전 남자친구 포함)에게 살해되거나 살해될 뻔한 위협에 처하는 여성이 하루에 한 명꼴이기 때문이다(한국여성의전화가 언론에 보도된 사건들을 기준으로 발표한 2024년 통계). 피해자의 자녀, 부모, 친구 등 주변인 피해자를 포함하면 650명으로, 13시간 30분에 한 명꼴이다. 지난해 이런 친밀한 관계에 의해 살해된 여성만 세면 181명. 제주항공 참사(179명)보다 크고, 대구 지하철 참사(186명)보다 작은 규모다.
《헤어지다 죽은 여자들》은 이런 참혹하면서도 일상적인 죽음들을 “더 이상 한명도 잃을 수 없다”라는 기획기사로 보도한 경향신문 여성서사아카이브 플랫팀의 책이다. 한국 사회의 교제폭력 문제를 종합한 최초의 책으로 피해자의 유가족, 조력자 및 전문가, 피해 생존자의 생생한 증언을 담았다. 이 책은 묻는다. 하루에 한 명꼴로 죽거나 죽을 위협에 처하는 여성살해 현상이 과연 개인적인 불행한 사건에 지나지 않는가. 이것이 사회적 참사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이 책의 표지는 2009년부터 2024년까지, 5840일 동안 남성 파트너로부터 목숨을 잃거나 위협당한 4423명의 여성을 원으로 표시했다. 젠더 기반 폭력이라는 개념이 부재한 가운데 그동안 희생된 여성 한 명 한 명을 우리 사회가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