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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설명하기

출판사
동녘사이언스
저자/역자
파스칼 보이어 지음/이창익 옮김
분야
인문
종교
출간일
2015/04/10
보이어는 신경과학과 종교학의 상관관계에 대해 정확한 답을 제시하는 새로운 유형의 학자다. 여전히 중요하게 연구되는 부분인 인지종교학(인지체계에 따른 종교 분석) 분야에서 아직 보이어를 대체할 만한 연구결과가 없다. 인지종교학은 종교학의 이론과 방법에서 급진적인 혁신을 가리키는 기호의 역할을 한다. 인지종교학은 통속적인 무신론 담론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핵심을 말하자면, 마음의 작동 방식을 통해 종교 현상을 설명할 수 있으며, 나아가 종교적인 사유와 행동이 진화한 마음의 표준적인 인지능력에 기생하는 부산물, 즉 진화의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종교, 설명하기》라는 제목에서 말해지듯 종교가 인간 심리에 기생적, 부차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설명한다는 야심적인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설명’이라는 평범해 보이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해석학에서 ‘설명’은 ‘이해’에 날카롭게 대립되는 개념이다. 보이어는 기존의 종교학자들과 달리 철두철미하게 종교를 ‘설명’한다. 종교를 객관적으로, 계량적으로, 분석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이어로 하여금 이처럼 도발적인 제목을 정당화한다. 그의 접근은 철저히 귀납적, 분석적, 실증적이며 그가 이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는 진화생물학, 발달심리학, 인지인류학이라는 세 가지 날을 가진 해부용 칼이다. 보이어는 1994년에 《종교적 관념의 자연스러움》에서 처음으로 인지과학의 관점에서 새로운 종교 이론을 만들고자 시도했다. 마침내 그는 2001년에 자신의 대표 저작인 《종교, 설명하기》를 출간해 인지종교학 분야에서 축적된 대부분의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집약했다. 인지종교학이라는 연구 분야의 형성은 보이어의 《종교, 설명하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독자가 파스칼 보이어의 문장 속에서 종교를 이야기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종교라는 환영이 해체되는 것처럼, 종교학이라는 학문적 환영도 해체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