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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하는 죽음

출판사
동녘사이언스
저자/역자
지안 도메니코 보라시오 지음/김영하 옮김
분야
자연과학
의학
출간일
2015/12/30
이른바 ‘웰다잉(well-dying)법’이라 불리는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회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면 앞으로 2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빠르면 2018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대법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존엄사를 인정한 ‘김 할머니 사건’ 이후 6년만의 법제화로, 한국에서도 드디어 합법적인 존엄사를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잘 사는 것 못지않게 ‘잘 죽는 것’ 또한 중요한 시대가 되면서, 인간의 죽음이 존엄한 삶의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논쟁은 그동안 한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이 책의 저자 지안 도메니코 보라시오 교수는 스위스 로잔 대학교 의대 완화의학 정교수로, 독일과 스위스 및 유럽에서 존엄사와 연명치료, 완화의학 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보라시오는 이 책에서 네덜란드와 스위스, 벨기에,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발생한 존엄사 관련 논쟁과 임상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의 의미와 진정한 가능성에 대해 고찰한다. 또한 의사로서 환자의 임종 과정에 동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성찰의 일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죽음을 선택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자본의 논리에 종속된 건강산업의 실체를 비판하면서, 존엄사 합법화 이후 과잉진료 문제의 중요한 대안이 될 완화치료의학과 임종간호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는 비단 독일과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의 문제만은 아니다. ‘웰다잉법’ 법제화를 앞둔 한국도 마찬가지 과정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앞으로 우리나라의 호스피스 완화치료와 임종간호 분야에서 발생하게 될 다양한 현실적 갈등과 과제를 해결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