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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공간의 왕국

출판사
동녘사이언스
저자/역자
레이먼드 탤리스 지음/이은주 옮김
분야
교양과학
과학
출간일
2011/10/30
우리는 머리를 당연시한다. 머리의 존재는 물론 그것이 가진 모든 특성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 머리의 형성은 생물권에서 일어난 가장 놀라운 사건 중 하나다. ‘나’라고 할 수 있는 이 머리는 내가 알고 있거나 들어서 아는 수백만 가지 대상 중 하나이며, 이 머리가 들어서 아는 무수히 많은 사물 속의 모래 한 알이다. 세상을 알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자신은 그 세상 속의 그저 하나의 작은 존재에 불과한 것이다. 수많은 머리 중 하나, 하지만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라고 부를 수 있는 단 하나의 머리. ‘나 자신’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한 실체를 알 수도 없는 이 머리에 인간 역사의 신비와 흥미진진한 문학적 재미가 담겨 있다. 이 책은 머리가 담고 있는 철학의 비밀과 인간 역사의 신비, 문학적 즐거움을 찾는 여정이다.
'나'를 찾으려는 노력은 어려운 철학용어나 쭈글쭈글한 뇌가 아니라, 거울 속 '나', 즉 내 머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아에 관한 신비한 비밀은 콧물 흘리고, 나도 모르게 홍조를 띄고, 침과 귀지와 여드름을 뿜어대는 머리에서 찾아야 한다. 인간 의식의 뇌 중심적 이해에 대한 포괄적 비평인 이 책은, 뇌에서만 자아를 찾으려는 노력에 대한 시정조치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머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이한 일인지 분명히 알려준다.
특히 저자가 쏟아내는 문학적 기지와 철학적 고찰은 이 책이 돋보이는 주요한 요소다. 아리스토텔레스에서부터 알프레드 테니슨, 폴 발레리, 르네 마그리트, 롤랑 바르트, 토마스 만, 라신, 앤서니 버지스 등의 수많은 문학 작품 및 예술 작품의 등장은 머리를 이야기하는 이 책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한다. 매혹적인 이 책을 읽고 난 독자라면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이 더는 예전과 똑같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